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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 고음을 잘 내려면? 천기누설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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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규
작성일12-07-17 12:27 조회9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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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잃어가며 소리내는 모든 것을... 저기 검은 모자에 배가 나온 스탭같이 존재감 없어 보이는

 

 

 사람은 너무도 여유롭게모든 것을 뿜어내고 있다...

 

 

 

 

누구냔 말야.....

 

 

도대체..

 

 

 

 

그 엄청난 팀의 리허설이 끝나자 공연 관계자는 마이크로 그 팀의 이름을 말해준다.

 

 

!!!!!!!!!!!!!!!!!!!!!!!!!!!!!!!!!

 

 

 


그는 바로....

 


80년대 세계적인 헤비메틀밴드... 일본 전설의 밴드

 

 

Loudness(라우드니스)의 보컬......... 니히라 미노루....

 

 

 

 

일본의 3대 전설의 밴드 Anthem, VowWow, Loudness ... 그중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라우드니스의

 

 

보컬 미노루가 내 눈앞에 있다..(나중에 들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지금 XYZ -A 라는 프로젝트 밴드로

 

 

한국에 방문한 것이였다.)

 


...

 

 

 

난....

 

 

문득..

 

 

흑백사진으로 처리된...

 

 

역사의 한귀퉁이에 내가 너무나도 작게 놓여진 느낌...

 

 

 

그래서...더욱...

 


온몸이 부글부글 끓고 목구멍에 불덩이를 삼킨듯 그 순간을 견딜 수 가 없었다.

 


으...

 


...지고 싶지 않다.

 

 

 

이기고 지는 일이 아닌데도...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도...난...내 눈앞에 있는 저 역사를 뛰어 넘어

 

 

 컬러풀한 역사로 함께하고 싶다...

 

 

 

아니...저 역사에게 나를 보여주고 싶다....

 

 

멤버들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난 숙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곤...

 


숙소에서 노래를 부른다.....공연처럼 머리빗을 마이크인냥 들고 리허설 보다 더 힘차게 노래를 부른다...

 

 

혼자 액션을 취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유치하게...

 

 

....

 

 

.......

 

 


....무서웠다...

 


아무리 혼자 노래를 불러도...그의 목소리가 좀처럼 내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다...내 큰 목소리를 아무리

 

 

 내질러..덮어보려해도...

 

 

도대체가...그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제길.....

 

 

 

뭐야....짜증나게...

 

 

 

.....

 


뜬금없이...어머니께 전화를 하고...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헛소리나 찍찍하며 웃어데고......

 

 

....

 

 

 

무서우니까....

 

 

 

 


...불안감을 떨칠 수 가 없다...

 

 

그냥...뭐...축하공연이잖아...경연이 아니잖아...영광으로 알고 조용히 공연하다..집으로가자...집에가서

 

 

오징어 덮밥 시켜먹고 영화한편 보고.... 뭐...항상 그렇듯이...오늘도...그렇게 보내자...

 

 

 

 

제발...다리야...가만히좀 있어라...으....왜 이렇게 떨고 지랄이야....그냥 하다 가자...언제나처럼...그냥....

 

 

 

좀....

 


.......

 

 

 

 

 

 

  

공연순서가 잡혔다...

 

 

오프닝 공연으로 우리밴드가 첫 무대에 서게 된다..

 

 


머리가 백지가 된체로 난 무대에 오른다...

 

 

마음을 다잡으려... 공연에만 집중하려 언제나 처럼 최면을 건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능력이 있어."

 

“생각하지 말고 걱정도 하지 말자.”

 

“때가 되면 스스로 모든 것을 하게 될 꺼야.”

 

“나는 타고 났으니까...“

 

......

 

 


매 공연마다 수천번 다짐하며 머릿속에 되뇌였던 이 글귀가....

 


........엉켜버리기 시작한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걱정이 많아.."

 

"때가되면 모든게 흐트러져 버릴꺼야..."

 

"난 겁장이니까...."

 

 


젠장...........

 

 

 

 

 

연주가 시작된다...

 

 

힘차게 액션을 취하며 노래를 부른다.

 

...

 


집중이 전혀 안 된다...몸이 부어있는 기분이다...그리고...

 

 

 

....뭔가 잘못됬다...

 

 


너무...힘들다...

 


...수천번은 불렀던 노래인데...처음부르는 노래만 같다.....너무 높게 느껴진다...

 

 

몸이 너무 차갑다...앞을 못보겠다...

 

 

.......

 

 

갑자기 배가 너무 아프다... 똥이 마렵다...

 

 

 

...전혀 상관없는 아까 통화했던 친구의 농담이 떠오른다.....노래에 집중이 안 된다...

 

 

.........

 

 

 


불안이 현실로 다가왔다...

 

 

 

뭘 불렀는지도 모를 첫곡이 끝나고 무너지는 대구의 하늘을 저린 팔다리로 느끼며...... 퍼스트 기타리스트

 

 

게 다가가 1분만 멘트를 돌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무대 뒤편으로 물을 찾는 시늉을 한다.

 

 

 

 


그러면서 난 생각한다...서둘러...생각한다...생각해야한다...왜 그런지를 생각해야한다...제기랄.....뭐가 잘

 

 

못된건지 생각해야 한다고....

 

 

하지만....알 수 가 없다..........모르겠다...계속 내 머릿속은 백지 위에 낙서만 가득차 있다....

 

 

 

....내가 왜 이러지..

 

........

 

..............

 


여기까지인가 보다....나는 그릇이 딱 여기까지 인가보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내 운명은 빗겨나가질 않는가보다...

 

 

모든걸 내려놓는다...아무것도 못하겠다...그냥 ...뭐...이렇게 된 이상...

 

 

 

 

두번째 곡이 시작된다...

 

 

 

어......

 

 

어?......

 

 

허허허....

 

 

 


앞이 보이기 시작한다.

 

 

노래가 내 안에서 저절로 나온다....쉬워진다...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

 

 

어?....왜 그러지...

 

 

이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아까의 노래를 모두들에게 깨끗이 잊으라는 듯 더욱 힘차게 노래를 부른다.

 

 

땀이 나기 시작한다...여유가 생기고 부리기까지 한다..

 

 

마지막 곡 '퀸 메들리' 로 관객을 압도한다.

 

 

1m 넘는 무대 밑으로 뛰어 내려가 관객들 앞으로 다가가 노래를 불러 재낀다.

 

 


이게 바로 나라고!

 

나를 기억하라고!

 

제발...나 이렇게 힘드니까...좀...

 

 

그렇게....준비한 모든 공연이 끝나고...... 후들 거리는 다릴 이끌며 무대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누군가 나의 손을 잡는다....

 

 

손이 굉장히 차다...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앗!

 

 

블랙신드롬의 보컬 영철이 형님...

 

 

...록커를 하려면 그 형님정도는 생겨야.....

 

 

 

그리고...

 


그 옆에....

 


어?.....

 

 


검은 모자에 배가 나온 스탭같이 존재감 없어 보이는 사람......

 


라...우드니스에 보컬....니히라 미노루...?!

 


니히라 미노루가 영철이 형님과 함께 무대 옆에서 내 공연을 모두 지켜 보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우리 밴드가 무대에 오르고 첫곡  'DIO - We Rock' 의 노래가 시작되자 바로 무대 옆

 

으로 나왔다고 한다.

 

 

나는 멍하니...그를 쳐다보고...그는 날 묘한 미소로 쳐다보고....

 

 


영철이 형님이 직접 소개를 시켜주시고...

 

 

니히라 미노루는 나에게 악수를 청하며...

 

 


Great!  Voice Good!..  Voice Good!

 

 

 


아.....

 


일본말이 아니라 영어인줄은 알겠으나...나한테 정말 그 영어의 뜻을 알고 하시는 건가요?...미노루씨..

 

 

난...지금 당신에게 귀쌈을 맞아도 할말이 없는 공연을 했다구요...칭찬이 하지 말아요...

 

 

설마...나를 비꼴라고 손수 여기까지 납신건 아닐테지요...

 

 

 


뭐....더 잘하란 얘기겠죠....

 

......

 

 

 

당신의 그 모든 여유를 갖고 싶습니다....

 

 

당신의 그 실력과 당신의 그 넓은 가슴과 당신의 생각과 눈빛도.....

 


난 언제쯤 당신같은 사람이 될까요...

 

키가 160cm 안되지만... 당신은 마치....산(山) 같군요....

 

 

 

난 아직도...작고 유치하고 겁많은 두꺼비 집인데...

 

 

 

 난 미노루상의 진심이길 바라는 칭찬을 내려놓고, 가까운 야외 공중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내가 만족하지 못한 노래를 부르고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다..

 

 

 

 

 

다시 몸이 차가워진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듯 온몸에 물을 끼얹고 변기 앉아 생각한다...

 

그리곤..

 

 

 


다시 노래한다...

 

뭐가 잘못된 건지 그 이유를 내가 알지 못하면 나게게 더이상의 기회도 미래도 없다...

 

몇마디의 노래를 부르곤...

 

 

.....

 

 

 

나는 나에게 뺨을 때리기 시작한다..

 

 

얼마나 쎄게 때릴 수 있는지 확인하는 사람처럼 정말 쎄게 때린다...

 

 

이쪽 저쪽... 양쪽을 동시에...때론.. 주먹으론 머리통을 ...얼마나 더 아프게 날 때릴 수 있는지.. 쿵쿵...쿵

 

쿵....양손으로 다시 쩍..쩍..

 

 

소리나게 ....얼굴 구석구석을 때린다.

 

 


내가 몰랐던 것에서 그 실수가 비롯되었다면...내가 이러지 않으리라..

 

 

난....또 다시 예전에 그 실수를 반복했다....

 

 

 


아무것도 목으로 하지 않으리라 그렇게 다짐하고 맹세 했건만....난 단지 미노루상의 노래를 듣고 ....욕심과

 

허영으로 가득차...

 

 

그 소중한 무대에서 또 내지른 것이다.

 

 

더 세게 나를 때린다...아프니까...이제 알았으니까...그만 때리라고 내 입에서 실토를 할때까지...

 


그렇게....난...

 

 

 

.......대구유니버시아드 축하공연을 마치고 공연장 뒷편 야외 공중화장실에서 내 뺨을 때리고 있었다...

 


유치하게...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입안에서 피가 난다... 수돗물로 입안을 헹구고 헹궈도 계속 피가 나온다...

 

 

이 피가 나의 허영이고 욕심이다... 모두.....다 뱉어내자....더 뱉어내고...다시는 그러지말자.....윤...석

 

아....

 

 

 

 

 

 


공연장으로 발걸음으로 옮기니 '내귀에 도청장치'라는 밴드가 인디언 분장을 하고 공연을 하고 있다...내가

 

 언제 저기서 공연했었나?...

 

 

너무 갑작스런 감정기복 때문이였는지 1시간 전 나의 공연은 몇일 전 일만 같다....

 

 

 

공연장을 그렇게 지나 대기실로 들어가니 멤버들은 아직도 들뜬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미안하구나...애들아....내가 더 잘하지 못해서...

 

 

이 말조차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두꺼비집같은 보컬을 한번만 더 용서해줘라...

 

 


멤버들과 말조차 섞지 못할 정도로 내 기분은 최악이였다...멤버들도 내 표정을 살피고 말을 건네지 않는

 

다...

 

 

 


대기실밖으로 나오려는 찰나 우리팀의 막내 베이스 승원이가..

 


" 형~ 미노루랑 사진한번 찍어요~~~"

 

" 어...됐어...아까 봤으면 됐지 뭘 또...그 분도 공연해야 되니까 그냥 두자..."

 

"에~~ 그 팀은 저녁 8시즘 하니까 아직 멀었어요~ 그리고 공연 끝나고 형 또 찾았데요~ 미노루가~~"

 

" 그래?....(왜...혼낼라고?...) "

 

"그래..그럼 같이 사진한번 찍어도 되는지 물어봐...안됨 말고.."

 

 


나도 사실 그를 다시 보고 싶었다...무슨 말이든 그에게 듣고 싶었다...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하니...당신이

 

라도 내 머리라를 쓰다듬어

 

 

 달라고...유치하게.........

 

 

잠시후 비쩍마른 매니져가 나오더니 미노루상이 대기실에서 따라 나온다...

 


역시나 묘한 미소를 짓고는 나를 알아본다...(자세히 보니 혼혈이다..토종 동양인이 아니다...믹스군...그래

 

서 두성을 그렇게...)

 

 

나도 질세라...부어오른 빨간 볼을 내밀고 야릇한 미소를 보내본다...

 

 


.........아리가또...아니지...금방와...아니.....곰방와....

 


"곰방와...미노루상...보쿠와 강고꾸 헤비메따르 보칼....."   이라고 하고 싶었지만.....난 우물쭈물... 눈치

 

만 살피며.... 카메라를 들곤...

 


 

" 찰칵!.... 오케이?  찰칵! ....응? 응? "

 

 


아....가난과 무식은 숨길수가 없다더니...미안하군요..미노루씨....

 

 

대충 알아들으셨으면 사진 한방 찍어주소...대대로 가문의 영광으로 알고 보존할터이니...

 

 


그와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내키는 180cm 넘고 미노루는 160cm 도 안되는 듯하다...

 

 

과감히 내 다리를 벌려 그의 키에 얼굴을 맞추곤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또 ..뭔가....어색하다...

 

 


난... 록의 상징인 손모양을 하고는...(집게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만을 핀 손 모양, 악마를 상징하기도 한다)

 


록!!!! 에!!!!! 하며 미노루상의 흥을 돋운다...유치하게...

 

 

다행이 미노루상도 그 유치함을 견디기 힘들었는지...함께.... 에~~~!!! 해주신다

 

 

그렇게 서먹하게 헤어지고는 난 바로 서울로 돌아간다...

 


........그 어떤 공연도 보지 않고..

 

 

 

솔직히....볼 자신이 없었다...그를 보면 내가 비춰지고...그런 난 너무도 작기때문에....

 

 

시간이 흘러...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또 보고...보면서...

 


그가 나에게 남긴 메시지는 그가 단지 내 눈앞에 있다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로니제임스 디오같이....말이다

 

 


산(山)은 늘 겸손하다.

 

산(山)이기에 겸손한 것이 아니라, 겸손하기에 산(山)인 것이다.


이것을 알기 까지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항상 자신을 낮추고 연습에 임하는 매일을 보낸다면 어느새 작은 동산이 만들어지고,


그 동산이 또 어느샌가 산(山)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불리어 질 것이다.

 

산(山)을 꿈꾸는 것 만으로 언젠가 그 산을 닮아 간다.

 

 

........두꺼비 집은 오늘도 그렇게 산을 꿈꾼다.....

 

 

 

 

대구 유니버시아드 축하공연 후. 나와 라우드니스 보컬 미노루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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