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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 고음을 잘 내려면? 천기누설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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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규
작성일12-07-24 14:06 조회7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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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들었나... 이 나이에...

 


대구를 다녀온뒤로 난 말수도 줄어들고 잘 웃지도 않는다.

 

노래를 불러도... 가라앉은 마음 때문인지, 우울한 마음 때문인지 흥이 전혀 나질 않는다.

  
머릿속에 딱 내머리만한 풍선 하나가 들어있는 기분. 그렇게...내 머리는 텅... 비어있다..

 

툭하면 어딘가를 바라보곤...입이 벌어진다.......넋이 나간 사람마냥...말이다.

 

어디서 부터 시작하나...뭘? ...내가 뭘 잘못했나?...그냥... 하면 되잖아...

 

계속..그렇게..그저...그렇게...그냥..그렇게...

 

그래..그냥 뭐...그럭저럭 또 해나가면 되는거겠지...

 

 

 

 철부지 날뛰던 두꺼비집은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멋지고 큰 집이라고 생각했건만...
  
   ........산(山)...이란 걸 직접 보고야 말았다...


그래서 그런거다...다른 이유 뭐 있겠나....뭐 그냥 그럴 수도 있는 거고, 아님 나만 그럴수도 있는 거지..

.

내가 제일 참지 못하고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건....내 노래 때문만이 아니다...


너무 쉽게 흔들리고 너무나 쉽게...나자빠지는 내 못난 모습이 그저 한탄스럽고...그렇다...


아직 k - 록 페스티벌이 본선과 결선이 남아 있다.

 

우선 이 일에 전념하자.

 

그리고 지금의 이 마음은 잠시 꾸겨 두자.  다시 이걸 내 손으로 폈을땐.. 가만두지 않으리라..다짐했다.


연습에 몰두한다.

 

 .......

 

 에이....또...짜증나게...


꾸겨놓기로 해놓고....유치하게... 염두한다...신경쓴다...그 산(山)을...그 소리를...그 노래를...

 

몇일이나 지났지만...아직도 내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다...그래서 난 그렇게 몇일을 나를 놓고 살수밖에

 

없었던 거다.


 

 

난 그와 전쟁중이다... 
 

아니다...난 그를 향애 짝사랑 중이다...
   

그렇다..그렇게 난 나 혼자 그를 향해 가슴앓이 중이다....
 
    
                                  ....젠장...록커가...쪽팔리게...

 


  그래...난 그의 소리와 노래에 반한게 사실이다..


 

단지 그와같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와 같은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다. 
  
그의 소리에만 반한 것이 아니다. 그와 같은 모습에 반한 것이다.

   


사실 마음놓고 예전처럼 소리내기가 쉽지 않다...

 

자꾸 내가 나를 그와 비교하니까...

 

 

윤석아...노래하자...즐겁게 뜨겁게 온몸으로 노래하자...


깊이 호흡을 들이쉬며 목에 힘을 빼고 공명의 이동을 따라간다...

 

건들지 말아라... 이 소리를 건드는 순간...난 또 나를 패버리겠다...그러니 각오하고 소리내자...

 

 

자연스러워야 한다...호흡이 세어나가지 않도록 성대에 압력이 느껴지도록 횡격막이 춤을 추도록....

 

공명이 머리로 모이기 시작한다. 고개를 쑥이지 말자...허리를 펴야 한다. 눈을 감지 말아라...

 

나에게 느껴지는 내 소리보다 중요한건.... 방법이다....


 

 

노래하는 매순간을 즐긴다...나는 최고다...나는 멋지다...자꾸...자꾸...나에게 말을 건다...

 

내가 그렇지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생각한다...그래야 노래할 수 있다...그래야 숨을 들이쉬는 이유를

 

찾는다...

 

남을 위한 노래말고...내가 나를 반하게 했던 노래를 부르자.

 


..........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는 것같기도 하다...
  

그래도 계속 가슴이 답답하다....내키는 데로 노래를 부른다.
 

6시간 동안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노래한다...아니...뱉어내거나..토해내는거겠지....

 

어느새...땀이 조금씩...나는구나...

 

눈에서도 땀이 나는구나...


 

 

 

아....아.....억울하다...그렇게 도망쳐온 내가 억울하고 분통하고....병신같다...


괜히 소리내서 울어본다...일부러 울려고 소리내는 것처럼 어색하게 ... 너무 크게..대성통곡하듯 ...

 

울어버린다....


더 눈물이 나라고...운다...


으이그...으이그...이 병신아....그게 뭔데...그래서 어쨋는데...어쩐다고...으이그...으이그...


 

아무리 노래를 불러도 개운하지 않더니만...

 

이제 조금은 개운하다...나에게 솔직하니...조금은 낫다....


...........자존심 같은게... 아직 남아있었나......흐흐...아직 사치 부릴 여유가 있었나보구나....

   

목이 바로 잠긴다...

 

깊은 한숨을 1시간 동안 계속 내쉰것 같다...많이 답답했구나.....

 

 


연습실 구석에 모아두었던 소주병을 팔아... 캔맥주를 하나 산다...

 

 

쏟아낸 눈물을 맥주로 채운다...


 

어렵게 뱉어내고 아끼며 마신다...


그렇게 살아간다... 꿈을 위해...

 

 

아마도 난 이때 벌써 일본으로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2년이 흐른 뒤...그건 현실이 되었다...

 

 

* 디오니소스는 결선까지 올라 라이브 연대상과 인기상을 받았고, 그 날 술자리에서 바로 밴드를 해채한다.

 

이 페스티벌에 대상은 당시 활동연혁도 전무하였던 팀이였으며, 모든 밴드들이 의아해했던 분위기에 시

 

이 종료되었고, 부산지역의 한팀은 수상에 불만을 갖고 심사위원들앞에서 기타를 부쉬는 등 난동 아닌

 

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상을 받았던 그 팀은 우리가 지금도 잘 알고 있는 '럼블피쉬' 이다.

 

밴드를 해체하고 난 솔로준비를 위해 발성과 창법을 교정하기 시작한다. 이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음악공부를 한것같다.

 

공부를 하던 중....난 일본으로 홀연히 떠나가로 마음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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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

 

                                                                                               written by ROCK LEE(이윤석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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